
오늘은 십일조에 대하여 성경 말씀은 어디서 부터 시작되었는지 알아 보려 합니다. 성경 최초 십일조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신 십일조 까지 살펴보겠습니다. 성경에서 십일조라는 말은 단순히 재산의 일부를 하나님께 드리는 행위로만 등장하지 않습니다. 십일조의 역사를 따라가 보면 하나님과 사람이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신앙의 원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아브라함은 전쟁에서 승리한 후 멜기세덱에게 자신이 얻은 것의 십분의 일을 주었습니다. 야곱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지켜 주시고 다시 돌아오게 하신다면 자신에게 주신 것에서 십분의 일을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서원했습니다. 그리고 모세 시대에 이르러 십일조는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서 구체적인 율법의 제도로 자리 잡게 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십일조에 대해 어떻게 말씀하셨을까요?
예수님께서는 십일조 자체를 단순히 없애거나 무시하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당시 종교 지도자들이 십일조는 철저하게 지키면서도 더 중요한 하나님의 뜻인 정의와 긍휼과 믿음을 소홀히 하는 모습을 책망하셨습니다.
따라서 십일조의 성경적 의미를 이해하려면 단순히 “십분의 일을 드려야 하는가, 드리지 않아도 되는가”라는 질문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더 깊은 질문을 해야 합니다. “나는 하나님을 내 삶의 주인으로 인정하고 있는가?” “내가 가진 것은 누구의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헌금은 하고 있지만 정의와 사랑과 긍휼을 잃어버리고 있지는 않은가?”
아브라함에서 시작하여 야곱과 모세를 지나 예수님의 말씀까지 살펴보면 십일조를 둘러싼 성경의 흐름을 보다 균형 있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1. 아브라함, 성경에서 처음 십일조를 드린 사람
창세기 14장은 아브라함과 십일조에 관한 매우 중요한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조카 롯이 전쟁 중에 사로잡히자 아브라함은 롯을 구하기 위해 전쟁에 나갑니다. 그리고 적군을 물리치고 롯과 그의 가족, 재물을 되찾아 돌아옵니다. 바로 그때 살렘 왕 멜기세덱이 등장합니다.
성경은 멜기세덱을 단순히 왕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살렘 왕이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라고 소개합니다.
멜기세덱은 아브라함에게 떡과 포도주를 가져오고 그를 축복했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은 자신이 얻은 것에서 십분의 일을 멜기세덱에게 줍니다.
창세기 14장 20절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아브람이 그 얻은 것에서 십분의 일을 멜기세덱에게 주었더라.”
이것은 성경에 기록된 최초의 명시적인 십일조 사례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아브라함의 십일조가 모세의 율법보다 훨씬 먼저 등장한다는 사실입니다. 아브라함 시대에는 아직 이스라엘의 율법 체계가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 사건을 바라볼 때 단순한 의무의 관점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아브라함의 행동은 하나님께서 주신 승리를 인정하고 감사하는 신앙의 행동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아브라함은 자신의 승리를 자기 능력만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 멜기세덱은 승리의 근원이 하나님께 있음을 선포했습니다.
• 아브라함은 자신이 얻은 것의 일부를 하나님께 드리는 믿음의 행동을 보였습니다.
• 십일조는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을 인정하는 신앙의 표현으로 나타납니다.
우리도 인생에서 성공했을 때 자신을 먼저 자랑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의 모습은 우리에게 질문합니다.
“당신의 승리 뒤에 하나님이 계셨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습니까?”
2. 야곱의 십일조, 약속과 서원의 십일조
아브라함의 손자인 야곱에게서도 십일조가 등장합니다. 창세기 28장에서 야곱은 형 에서를 피해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떠나는 길에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납니다. 그곳에서 하나님은 야곱에게 놀라운 약속을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과 함께하시고 그를 지키시며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게 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야곱은 하나님께 서원합니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떡과 입을 옷을 주시며 내가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
야곱의 십일조는 아브라함의 사건과 조금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전쟁에서 승리한 후 십일조를 드렸습니다.
야곱은 앞으로의 삶을 하나님께 맡기면서 십일조를 서원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중요한 신앙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 야곱은 자신의 미래를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 하나님께서 지켜 주시고 공급해 주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 십일조를 자신의 모든 소유가 하나님께로부터 온다는 표현으로 연결했습니다.
그러나 야곱의 서원에는 인간적인 조건의 표현도 나타납니다.
이것은 우리에게도 깊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기도할 때 혹시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지는 않을까요?
“하나님, 이것을 해주시면 제가 이렇게 하겠습니다.”
신앙이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거래하는 모습으로 변하지 않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거래가 아니라 감사와 믿음이어야 합니다.
3. 모세의 시대, 십일조는 율법으로 제도화됩니다
아브라함과 야곱의 시대를 지나 모세 시대에 이르면 십일조는 이스라엘 공동체의 율법으로 구체화됩니다.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등을 살펴보면 십일조가 다양한 목적과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레위기 27장 30절에서는 땅의 소산과 나무의 열매의 십분의 일을 여호와께 속한 것으로 설명합니다.
민수기 18장에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드리는 십일조가 레위인에게 주어지는 것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레위인은 이스라엘의 다른 지파처럼 땅을 기업으로 받지 않았기 때문에 성막과 예배를 섬기는 일을 담당하면서 십일조와 연결된 공급을 받았습니다.
신명기에서는 십일조가 하나님 앞에서 기뻐하고 공동체가 함께 나누는 것과도 연결됩니다.
또한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는 목적과 관련된 십일조도 나타납니다.
따라서 모세의 율법에서 십일조는 단순히 “내 수입에서 10%를 교회에 낸다”라는 현대적인 개념 하나로만 설명할 수 없습니다.
성경 속 이스라엘 공동체의 예배, 레위인 지원, 공동체의 나눔과 사회적 책임 등 여러 기능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 하나님께 속한 것을 인정하는 예배의 의미가 있습니다.
• 성막과 성전의 봉사를 담당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급의 의미가 있습니다.
• 공동체가 함께 하나님 앞에서 기뻐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 가난한 사람을 돌보는 사회적 책임의 의미도 있습니다.
즉 모세 시대의 십일조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공동체적 질서 속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4. 십일조를 드리면서도 하나님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성경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경고를 보여줍니다.
십일조를 드린다고 해서 자동으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신앙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구약의 선지자들은 이스라엘 백성이 예배와 제사를 드리면서도 삶에서는 하나님을 떠나는 모습을 반복해서 책망했습니다.
십일조를 드리는 행위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 대한 순종과 정의, 사랑과 긍휼이었습니다.
이 문제는 예수님의 시대에도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십일조를 매우 철저하게 지켰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신앙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셨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십일조는 잘 지키면서 더 중요한 것을 놓쳤기 때문입니다.
5. 예수님은 십일조에 대해 무엇이라고 말씀하셨는가?
예수님께서 십일조에 대해 직접 말씀하신 대표적인 본문이 마태복음 23장 23절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는 드리면서 율법의 더 중요한 것들을 버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더 중요한 것들이 바로
“정의와 긍휼과 믿음”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매우 강력합니다.
십일조 자체만을 문제 삼으신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십일조를 드리면서 왜 정의와 긍휼과 믿음을 버렸느냐?”
예수님은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
이 말씀을 놓치면 예수님의 십일조 가르침을 한쪽으로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십일조를 단순히 폐기하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닙니다.
동시에 십일조만 잘하면 신앙이 완성된다는 생각도 인정하지 않으셨습니다.
• 십일조도 중요하지만 정의가 중요합니다.
• 헌금도 중요하지만 긍휼이 중요합니다.
• 외적인 종교 행위도 중요하지만 믿음이 중요합니다.
• 하나님께 드리는 것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분리되어서는 안 됩니다.
6. 예수님이 가장 중요하게 보신 것은 무엇이었을까?
예수님의 말씀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핵심적인 계명으로 강조됩니다.
마태복음 22장에서 예수님은 가장 큰 계명을 묻는 질문에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자기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따라서 십일조 문제도 이 큰 틀 안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십일조를 드리면서 이웃을 미워한다면 무엇이 부족한 것일까요?
헌금을 열심히 하면서 가난한 사람을 외면한다면 무엇이 부족한 것일까요?
교회에 많은 것을 드리면서 가족과 이웃에게 사랑을 베풀지 않는다면 우리의 신앙에는 무엇이 빠져 있는 것일까요?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의 마음을 향합니다.
“얼마나 드렸느냐?”만 묻는 것이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느냐?”를 물으십니다.
7. 아브라함에서 예수님까지, 십일조의 흐름을 정리하면
성경에서 십일조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브라함
• 전쟁에서 승리한 후 멜기세덱에게 십분의 일을 드렸습니다.
• 모세 율법 이전의 사건입니다.
• 하나님의 승리와 은혜를 인정하는 행동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야곱
• 벧엘에서 하나님께 십일조를 서원했습니다.
• 하나님께서 자신을 지키고 공급해 주실 것을 믿었습니다.
• 하나님께 자신의 미래와 소유를 맡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모세
• 십일조를 이스라엘 공동체의 율법으로 구체화했습니다.
• 하나님께 속한 것을 인정하는 예배의 의미가 있습니다.
• 레위인의 생계를 지원하는 기능이 있었습니다.
• 공동체의 나눔과 가난한 사람을 돌보는 것과도 연결됩니다.
예수님
• 십일조 자체보다 더 중요한 정의와 긍휼과 믿음을 강조하셨습니다.
• 외적인 종교 행위만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을 경고하셨습니다.
• 십일조와 함께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해야 함을 가르치셨습니다.
8. 그렇다면 오늘날 성도는 십일조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이 질문은 오늘날 교회 안에서도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교단과 신학적 전통에 따라 십일조에 대한 해석과 적용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어떤 교회는 구약의 십일조 원리를 오늘날에도 중요한 신앙의 기준으로 강조합니다.
반면 신약의 헌금 원리를 중심으로 자원하는 마음과 은혜에 따른 헌금을 강조하는 전통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도 개인의 헌금 문제를 단순히 하나의 문장으로 결론 내리기보다는 성경 전체의 가르침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고린도후서 9장 7절은 각각 마음에 정한 대로 하되 인색함이나 억지로 하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이 말씀은 헌금이 하나님과의 거래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중요한 원리를 보여줍니다.
우리는 이렇게 자신에게 질문할 수 있습니다.
• 나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드리고 있는가?
• 헌금을 통해 하나님보다 돈을 더 사랑하고 있지는 않은가?
• 내가 가진 재물이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가?
• 교회에 드리는 것과 함께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있는가?
• 헌금 때문에 다른 성도를 판단하고 있지는 않은가?
• 내가 드리는 행위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먼저인가?
이러한 질문이 우리의 신앙을 더욱 성숙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다음 다짐하는 마음
하나님 앞에서 저의 마음을 다시 돌아봅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하나님께 많은 것을 받았지만, 때로는 받은 은혜보다 내가 이룬 것을 더 크게 생각했던 순간도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이제는 내가 가진 재물과 시간과 건강과 능력이 모두 하나님의 은혜임을 기억하겠습니다.
십일조를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을 나의 주인으로 인정하는 믿음의 표현으로 바라보겠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정의와 긍휼과 믿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면서도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않게 하시고, 헌금의 액수로 다른 사람의 믿음을 판단하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앞으로의 삶에서는 많이 가지는 것보다 감사하는 사람이 되고, 많이 드리는 것만 생각하기보다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것을 감사함으로 받아 선한 일에 사용하며, 마지막까지 하나님을 나의 주인으로 고백하는 믿음의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아브라함의 믿음과 야곱의 서원과 모세를 통한 공동체의 나눔, 그리고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정의와 긍휼과 믿음을 깊이 생각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의 마음이 물질에 붙잡히지 않게 하시고, 가진 것이 많든 적든 하나님께 감사하게 하여 주십시오.
드리는 것을 자랑하지 않게 하시고, 드리지 못하는 사람을 정죄하지도 않게 하여 주십시오. 우리의 헌금과 봉사와 예배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삶으로 이어지게 하여 주십시오. 우리의 남은 삶도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와 나눔으로 살아가게 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